[줌인] CEO가 건설사 주가를 움직인다(하) "수익성 저하로 배당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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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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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등 시가배당률 지난해 0.75%…상장사 평균의 3분의1

현대건설 등 국내 상위 건설사의 주주에 대한 지난해 현금 배당은 환란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상장 6개 건설사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평균 0.75%(보통주 기준)로서 시중 은행이자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2년 연속 현금배당한 상장사의 시가배당률 2.14%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이다. 주식투자의 본연의 목적이 배당임을 감안할 때 상위 건설사 CEO의 주주 만족 경영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다.

본보가 현대건설 등 시평액 상위 상장건설사 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시가배당성향을 분석한 결과,  시가배당률은 평균 0.75%로서 한해전(1.20%)에 비해 0.45%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위기의 한복판에서 수익이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건설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금보유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주주에 대한 현금배당을 줄인데 기인한다.

기업별로는 GS건설이 전년도와 같이 0.9%의 시가배당률을 보였고 나머지 기업 모두는 배당률이 크게 줄었다. 대우건설은 0.9%의 배당률로 전년도에 비해 1.6%포인트, 현대산업개발은 1.10%로 0.42%포인트 각각 줄였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시가배당률은 상위 건설사 가운데 1위다. 이어 △GS건설ㆍ삼성물산 0.90% △현대건설 0.86% 등의 순이다. 시가배당률이 1%라고 하면 시가 1만원의 주식에서 100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국내 5대 건설사 CEO 중 총액 기준으로 배당금을 가장 많이 베푼 CEO는 누굴까.

지난 1월 취임한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가 1위에 올랐다. 755억원을 풀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700~760억원 규모의 현금을 꾸준하게 배당해 왔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해 여타 건설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투자자들의 고배당주 물색 기간인 3·4분기에 28.06% 급등하더니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나홀로 상승세를 보여 8.18% 올랐다. 같은 기간 건설업종 지수가 12.86%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두 번째는 김중겸 현대건설 대표였다. 작년 556억원보다 113억원 많은 669억원을 올해 배당금으로 환원키로 했다. 지난 3,4분기 동안 현대건설의 주가는 33.15% 오르며 상승행진 했지만 매각 이슈에 휩싸이면서 올 초부터 2일까지 주가는 -14.06%로 부진한 모습이다.

GS건설의 허명수 대표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495억원을 주주에게 분배해 3위에 올랐다.GS건설은 국내 대형건설사 중 배당성향 상위권에 늘 올라 고배당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배당금 규모를 크게 줄인 바 있다. GS건설의 2007년 주주 배당은 824억원이었으나 지난 2008년에는 247억원으로 급감했다. 

허명수 GS건설 대표는 그러나 주가 상승면에서 주주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금융위기 여파로 반토막 난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GS의 주가는 지난해 기업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까지 50.68%  치솟았다. 배당금도 전년 대비 배가 됐다. 5대 건설사 중 배당금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인수된 지 3년만에 재매각의 도마위에 오른 대우건설 서종욱 대표는 배당금 분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대우건설의 배당금은 지난 2007년 서 대표 취임 이후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2006년 1700억원, 2006년 1620억원으로 줄었다가 2007년 800억원으로 대폭 줄이더니 지난해는 640억원을 줄여 160억원만 배분하기로 했다.  3년새 10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다. 주가도 지난 3,4분기 -0.39% 하락하더니 올해 들어 15.18% 급락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부진했다.

김종인 대림산업 대표는 지난해와 같은 40억원을 배당해 5대 건설사 중 가장 적었다. 대림산업은 2007년까지만 해도 928억원(보통주 2400원.우선주 2450원)을 배당하는 등 고배당 건설주로 분류됐다. 대림산업의 주주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급추락한 주가의 상승 반전에 만족해야만 했다.

대림산업의 주식은 경기회복에 따른 고배당 기대감이 반영된 듯 지난해 3·4분기 주가가 38.35% 상승했으나, 배당락 이후 14.62% 떨어졌다.

<상위 6개 건설사 시가 배당률>                               
업체명 2009년   2008년
배당액(원) 시가배당률 배당총액
 (억원)
08년(원) 시가배당률 배당총액
 (억원)
현대건설 600 0.86% 669 500 0.90% 555
삼성물산 500 0.90% 754 500 1.20% 753
대우건설 50 0.40%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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