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폐인 위안(元)화와 함께 원화가 동반 절상될 경우 국내 수출증대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견해가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채욱)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한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한 논의 동향과 국내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료에서 KIEP는 "중국내의 유동성 확대, 자산버블,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3~5%의 위안화 절상이 예상된다"며 "위안화와 원화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돼 위안화 절상 시 원화도 동반 절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위안화 절상 시기에 대해 KIEP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보고서 제출이 미뤄졌다"며 "빨라야 하반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IEP는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상이 우리 제품의 대 중국 수출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이 혼재한다고 지적했다.
KIEP는 "위안화의 절상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상품의 상대가격을 낮추어서 대중 수출 증가요인"이라면서도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둔화돼 중국 내 경기가 침체된다면 우리나라 수출의 감소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위안화 절상과 원화가 동반 절상될 경우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KIEP는 전망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농산물 수입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KIEP는 "중국 제품의 한국 내 가격경쟁력을 낮추어 수입 감소요인이 되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의 대체 가능성이 높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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