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경선

오세훈 독주…원희룡·나경원 단일화 변수
청와대 개입·한명숙 전 총리 1심 판결에 주시

한나라당의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경선 판세가 전방위로 요동치고 있다. 원희룡, 나경원 의원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하면서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열릴 경선에서 원희룡 의원과 나경원 의원간 단일화 여부는 경선 결과 전체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서는 가운데 ‘천안함 침몰’ 후폭풍이 지방선거 분위기를 빨아들이면서 원, 나 의원이 오 시장을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두 의원간 단일화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원 의원은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그는 6일 “현역 시장이 재선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적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선 나 자신부터 희생해 단일화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측은 “공천심사위원회가 당초 정한대로 29일 경선을 치른다면 15일 공식경선 후보로 등록해야 한다”며 “이전에 단일화를 할지, 아니면 합동 토론회 등을 거친 후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 의원에게 단일화 파트너로 지목된 나 의원은 아직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나 의원은 “경선(15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일화 애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공약이나 합동 유세 등을 나선 뒤 판단하겠다는 것.

청와대의 개입도 변수 중 하나다.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은 지난달 30일 오 시장 지지를 공식선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의 요청으로 지지선언을 오는 20일까지 잠정 연기한 상태다.

국실련 관계자는 “오 시장에 대한 지지선언이 연기된 자체가 이 대통령과 오 시장의 껄끄러운 사이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아무래도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 측은 "(청와대의 개입은) 처음 듣는 이야기"이라며 "그런 일을 없을 것"이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만약 이 대통령이 오 시장 재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경우, 원-나 단일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는 9일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변수다. 재판 이후에도 오 시장의 강세가 계속될 경우 원-나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 원내 당직자는 “당내경선이 ‘오세훈 대 반(反)오세훈’ 구도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오 시장의 독주체제에 맞서기 위해선 여타 후보들은 단일화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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