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효자상품 보호령이 내려졌다.
단일제품으로 연 매출 2000억∼3000억원대 제품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중견기업 한해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으례껏 식품 제조사들은 이들 제품들을 ‘귀한 몸’으로 대접하기 마련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신라면 입지는 가히 국보급이다.
지난해 신라면 매출액은 3700억원으로 회사매출(1조8456억원)의 20%에 해당한다.
이를 반영하듯 신라면 대접(?)이 융숭하다. 국빈급 대접을 방불케 한다.
신라면 흡집내는 것에 대해 손사래를 칠 정도다.
'신라면신화' 붕괴 이후를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자체가 불문율이다.
신라면 가격할인행사도 금기시하고 있다.
가격할인으로 인해 신라면 이미지가 조금이라도 깎일 것을 우려해서다.
지난달 신세계 이마트가 실시한 신라면 최초의 가격할인행사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려냈다는 후문이다.
이마트측이 판매마진을 줄여 가격할인에 나선 만큼 신라면 노세일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애써 변명한다.
한국야쿠르트도 ‘헬리코박터프로젝트 윌’ 제품을 애지중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첫 출시 이래 4년 10개월만인 2005년 7월에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는 총 2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식품업계 최고의 대박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발효유시장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윌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단지 리뉴얼 제품 출시를 통해 ‘윌’ 인기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각오다.
이달 초 기능성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 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리뉴얼 제품을 내놓은 것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에 대한 대접도 이에 못지 않다.
작년 27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회사 내 효자상품군의 하나다.
전체 사이다시장 점유율만도 76%에 달한다.
신문 지면은 물론 TV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대한민국 대표제품임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다시다'도 회사 내 대표 효자상품 군이다.
작년 한해동안 3000억원대의 매출고를 올린 바 있다.
간판 조미료 브랜드의 명성을 질주하고 있는 만큼 제품 이미지를 고수하는데 마케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htji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