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의 계절 4월을 맞아 바야흐로 국내 껌 시장에 나무 전쟁이 시작됐다.
그 동안 껌 하면 자일리톨 껌으로 대변되는 자작나무를 연상시켰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오리온이 천연 치클을 강조한 '내츄럴치클'을 출시하면서 사포딜라 나무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천연 치클은 멕시코 사포딜라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치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국내 제과시장에 처음으로 껌이 출시된 이후로 '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네모난 직사각형 모양의 '스틱껌'이었다.
2000년 이후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그 자리를 동글동글한 정사각형 모양의 코팅껌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자일리톨'은 핀란드산 자작나무에서 추출해 만드는 까닭에 일명 '자일리톨 설탕'으로 불리우는 합성감미료다. 핀란드산 자작나무라는 이미지 때문에 한 때 소비자들 사이에서 '휘바 휘바'라는 핀란드식 인사말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자일리톨 껌 시장에서 롯데의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며 전체 껌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에 오리온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나무에는 나무라는 정면 승부에 나섰다.
자일리톨을 추출하는 자작나무에 맞서 멕시코산 사포딜라 나무를 앞세워 사포딜라 나무에서 추출되는 천연 치클을 사용한 '내츄럴치클'을 선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껌 시장을 공력하기 위해 내츄럴치클을 선보였다"며 "골리앗(핀란드 자작나무)에 맛서는 다윗(멕시코 사포딜라 나무)의 형세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자일리톨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내츄럴치클 껌의 매출은 15억으로 히트 상품 대열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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