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돈맥찾기' 삼성생명에 발목 잡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4-08 15: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결산을 마친 상장사들이 신규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잇따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내달 초 삼성생명이 청약을 앞두고 있어 시중자금이 공모시장에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모주를 제외한 기업공모는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개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한전선 톰보이 넥스트코드 세하 엔엔티 등 5개사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증자를 진행하고, 대양금속 현우산업 삼호개발 등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선 상장사는 엔빅스 이큐스앤자루 제일저축은행 등 3곳이다.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도 만만치 않다.

대한전선 2454억원을 비롯 대양금속 202억원, 톰보이 180억원, 세하 159억원, 제일저축은행 150억원, 삼호개발 139억원, 현우산업 116억원, 넥스트코드 94억원 규모로 증자를 추진한다. 특히 톰보이의 증자 규모는 현재 시가총액(225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결산 직후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부채를 갚기 위해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수가 1700선에서 잇따라 전고점을 깨면서 자금이 필요한 상장사들이 증자를 단행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점 역시 상장사들이 자금조달을 서두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생명 공모에 5조원 규모의 시중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앞두고 공모시장이 살아날까 하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19~22일 나흘동안 대한전선 톰보이 등 5개 업체의 공모가 몰려있다.

하지만 일반공모 시장이 인기를 모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모주를 제외하고 기업공모 흥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증자 기업 가운데는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한계기업이 포함돼 있는 데다 이들 기업이 증자에 실패할 경우 상장 폐지 기업은 더욱 불어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투자분석담당 연구원은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시도는 주가 희석화란 부정적 측면과 기업의 성장 의지라는 긍정적 측면이 혼재돼 있어 관련주의 움직임도 극과 극으로 갈린다"며 "해당 기업의 자금조달 목적과 기업의 현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