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로펌 몰려와도 큰 어려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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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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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창록 대표 변호사

   
[사진] 우창록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율촌(律村)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이래 국내 로펌 중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단시간 내에 국내 굴지의 대형 로펌으로 그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 같은 율촌의 성장에 기틀을 마련한 우창록 대표변호사를 만나 율촌이 타 로펌과 비교할 때 가진 최대 장점은 무엇이고, 향후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율촌만의 대응방안, 그리고 우창록 대표 변호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로펌은 무엇인지 자세히 들어봤다.

□ 대한민국 대표 로펌 율촌은 송무와 국제쟁송, 지적재산권 등 각 분야에 걸쳐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법무법인 율촌 내) 조세그룹을 특화 또는 강화하는 이유가 있다면.

☞ 조세전문변호사 출신으로 창업을 하면서, 설립 초창기에 국세청이 현대그룹에게 부과한 1000억 원대의 법인세 소송을 수임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현대그룹에게 부과된 법인세 전액 취소 결정과 원고 전부 승소라는 획기적인 판결을 얻어 냈습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조세소송 분야에 강점을 가진 로펌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이후에도 율촌은 현대계열사 관련 조세소송 50여건을 전부 승리하면서 전문성이 한층 강화되었고, 조세 전문가들의 영입으로 더 특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율촌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2005년 이후 현재까지 UN 조세전문가위원회 부의장으로도 활동한 이경근 세무사와 한국씨티은행의 수석변호사를 역임한 바 있는 안수정 미국 변호사가 국제 조세 팀의 주축을 맡고 있어 앞으로 율촌 조세그룹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향후 법률시장 개방과 관련해 국내 로펌들의 대응 방안이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대응방안을 소개한다면.

☞ 현재 국내 법률시장은 규모면에서 그렇게 큰 시장이 아닌 반면, 늘어나는 변호사 숫자와 법률시장 개방 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단편적으로 본다면 앞으로 상당히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제적 수준의 법률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규모의 로펌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고 나름대로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서로간에 합종연횡이 있을 수 있을지언정 법률시장이 개방된다고 하여 그런 한국로펌들이 바로 없어지거나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국내 법률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고객에게 최고․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때 비로서 한국로펌이 외국 로펌에 밀리지 않고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변호사와 각 분야 전문가(조세 및 회계)들에 대한 전문성 제고를 위해 (율촌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 율촌은 법무법인으로서는 최초로 ‘율촌 아카데미’라는 상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경영 개발 지원 프로그램, 목요상설강좌, 심화전문강좌, 맞춤형 어학교육 등 소속 전문가들에게 요구되는 각종 전문 및 교양교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입사 3~4년차 소속변호사들에게 최소 1년의 유학을 포함한 해외연수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선진국 법제 학습, 로펌 실무 학습 등을 위하여 해외 로펌에서의 연수기회를 더 많이 마련할 계획입니다.

□ 변호사님께서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로펌이란.

☞ 수익을 많이 내는 로펌, 가장 실적이 높은 로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로펌’ 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어 '옹야편 (雍也篇)' 에 보면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같지 못하다.‘ 는 구절이 있습니다.

좋아하고 즐기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제가 꿈꾸는 로펌은 바로 ‘장인정신’을 가진 전문가들로 이뤄진 곳입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소위 명품들은 기술과 금전적 투자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자신의 혼을 불사르며 노력했을 때 탄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법무법인 율촌은 사회공헌활동에도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 창립 당시 공익활동에 대해 창립자들의 양해와 공감 하에 공익활동에 대한 신념을 세웠습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어떻게 보면 사회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로 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저를 비롯한 창립자들의 생각이고 이것이 오늘날 율촌의 철학으로 발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법무법인 율촌의 창립자들은 법인 설립 당시 각자 소유의 20%는 공익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약속을 서로 한 바 있습니다. 이는 꼭 금전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돈, 시간, 정열, 애정 등 말 그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의 20% 를 의미하는 것이며 비교적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 신입변호사들에게까지 잘 이어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율촌은 차세대 법률가 양성 및 올바른 법률문화 전파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하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아주경제 김면수 기자 tearand76@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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