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이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국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일본·미국이 오는 2015년 20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시장 선점을 놓고 무한경쟁에 돌입한 것.
한국은 삼성SDI-LG화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원천기술 및 소재개발 노력과 함께 메이저 자동차업체들과의 제휴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08년 9월 독일 '보쉬'와 합작해 'SB리모티브'를 설립했다.
이후에 SB리모티브는 BMW와 델파이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회사측은 올해 2차전지 부문이 매출액의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도 올 하반기부터 미국 자동차업체 GM의 '시보레 볼트'에 배터리 공급을 본격화한다. 최근에는 미국 상용차부품 기업인 '이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 4위권 자동차회사인 장안기차 계열사와 배터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해온 일본 업체들은 추격해오는 한국과 미국 등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배터리업체들은 정부와 손잡고 2030년까지 배터리 개발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배터리업체인 오토모티브에너지와 파나소닉EVE, 도시바 등도 올해 배터리 양산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미국 배터리 업체들도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공장을 짓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정부는 더 개선된 배터리 개발에 24억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는 등 기술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2차전지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규모 투자와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불가피해졌다"며 "아울러 한국기업이 이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려면 원천기술과 소재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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