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농업은행(ABC)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중국 3위 은행인 농업은행은 이번주 안에 국내외 21개 투자은행에 IPO 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농업은행은 제안서에서 구체적인 IPO 시기나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농업은행이 올 여름께 홍콩과 상하이에서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농업은행은 중국공상은행이 세운 사상 최대 자본조달 기록을 경신하게 될 전망이다. 공상은행은 2006년 홍콩과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을 통해 219억 달러를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농업은행이 IPO를 통해 2000억 위안(290억 달러 상당) 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와 존 맥 모건스탠리 회장을 포함한 해외 투자은행 임원들이 최근 중국 베이징을 찾아 농업은행 최고경영진을 만나 IPO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농업은행의 IPO는 중국 정부에 의해 2006년부터 계속 연기돼왔다. 중국의 금융감독 당국은 IPO를 하기 전에 부실대출로 악화된 농업은행의 재정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농업은행은 수입이 95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6%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농업은행의 재무상태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현재 모든 은행이 농업은행의 IPO에 참여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농업은행의 홍콩 증시 상장을 주관할 투자은행으로는 골드만삭스와 UBS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상하이에서는 중국의 시틱증권과 CICC가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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