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매매]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동맥경화에 걸린 듯하다. 더딘 경기회복과 대출규제, 보금자리 쇼크, 집값 버블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며 기존 아파트 시장은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 경기, 인천, 1기 신도시도 각각 0.07%, 0.03%, 0.14%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0.31%나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1.60%나 떨어지며 지난 2008년 12월(-3.0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어 △강동(-0.47%) △서초(-0.43%) △강서(-0.20%) △강남(-0.18%) 순으로 떨어졌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송파(-0.43%) △강동(-0.20%) △강북(-0.18%) △관악(-0.15%) △서초(-0.10%)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시작된 가격 하락이 강북 등 외곽지역과 일반아파트로 확산됐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만 0.06%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0.31%) △고양(-0.21%) △용인ㆍ안양(-0.19%) △시흥(-0.14%) △의정부(-0.12%) △부천(-0.10%) △구리(-0.09%)가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모든 지역이 하락하며 전주(-0.06%)보다 낙폭이 0.08%포인트나 확대됐다. 산본이 0.29% 하락했고 다음으로 △평촌(-0.22%) △중동(-0.09%) △일산(-0.08%) △분당(-0.06%) 순으로 떨어졌다.
인천에서는 계양구와 부평구가 각각 0.13%, 0.12% 떨어져 전체 하락을 이끌었다.
[전세]
수도권 전세 시장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침체된 매매시장과 비교된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이 전세 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저렴한 공공주택을 얻으려는 수요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려 전세값 상승을 감내, 매매시장으로 이동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세가는 0.11%가 상승했다. 구별로는 △종로(0.53%) △성북(0.35%) △영등포(0.31%) △성동(0.30%) △마포(0.29%) △서초(0.20%) △중랑(0.19%) △동대문(0.17%) △강서(0.17%) △송파(0.12%) 순으로 올랐다.
서울은 강남지역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강 이북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봄 결혼시즌을 맞아 신혼부부 및 전세 재계약 수요가 강북 소형아파트로 몰렸다.
신도시(0.11%)에서는 △분당(0.48%) △중동(0.21%)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다만 산본(-0.20%)은 지난 1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분당은 정자동 내 NHN의 신규사옥이 새로 들어서면서 직장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아파트뿐만 아니라 소형 오피스텔들도 주목을 끌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도에서는 △시흥(0.31%) △구리(0.21%) △군포(0.19%) 순으로 올랐다. 물량이 많은 파주(-0.36)는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남구(0.29%)와 남동구(0.28%)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들어 주택매입을 미루고 전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면서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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