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금호타이어 노사가 지난 1일 잠정 합의한 임단협 노사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가운데 이에 따른 '후폭풍'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르며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노조간 충돌로 4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10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으로 분류된 노조원이 공업용 유기용제를 마셔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정리해고(도급화) 통보를 받은 노조원 김모(46)씨는 10일 오후 4시께 공업용 유기용제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인근 병원에서 위 세척을 받은 뒤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9일에는 노조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민노회' 소속 조직원 30여명이 공장 내 노조사무실로 가 현 집행부 1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집행부 4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민노회'는 찬반투표가 부결된 데 따라 집행부에 집행부 교체, 비상대책위 구성, 재협상 등을 주장하며 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8일 노조는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이 43~44%에 그치며 진통을 겪었던 노사 임단협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금호타이어는 이에 10일부로 생산직 191명에 대한 고용 해지를 통보했다. 내달 10일 1006명에 대한 도급화(계약 해지 후 협력사 재고용)도 단행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 역시 워크아웃 일정을 9일부터 중단했다. 이에 따라 자금줄이 막히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밀린 월급 지급도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법정관리나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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