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다드'를 추구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최근 '지속가능경영 태스크포스팀(CMS TFT)'을 구성, 전략수립에 나섰다. 이를 통해 CSM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다우존스 한국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 편입에 다시 도전한다.
◆10개월 대장정 막올라
11일 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 '지속가능경영 전략수립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TFT를 구성했다. 외부 컨설팅 기관도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프로젝트 추진목적에 대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CSM 진단과 글로벌 기업들의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CSM체제 구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진행된다. 범위는 △지속가능성 진단 및 분석 △CSM 전략개발 △CMS 추진체계 구축 △CSM 핵심과제 도출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 및 발간 등이다.
TFT 구성도 끝마쳤다. 임종만 EHS(환경ㆍ보건ㆍ안전)담당 상무가 총괄책임자다. 전략ㆍEHS 등에서 차출된 직원 3명으로 구성된 팀과 외부 컨설팅 기관이 실무를 맡았다. 경영관리ㆍ관리지원ㆍ운영혁신ㆍ건기BGㆍ엔진BG 등 해당부서 일부 직원이 지원팀으로 참여했다.
TFT은 이달 안으로 프로젝트 용역계약, 전사 경영현황 진단 등을 마무리하고 6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12월까지 전사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를 운영, 전략과제를 실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배경은
두산은 동화약품과 함께 국내 기업 가운데 100년 이상 지속된 유일한 장수기업이다. 박용현 회장 역시 지난해 3월 취임식에서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서의 또 다른 100년 역사를 써 나가자"며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두산은 작년 10월 발표된 DJSI 코리아에 단 한 곳의 계열사도 편입하지 못했다. DJSI 코리아는 한국생산성본부(KPC)와 미국 다우존스, 스위스 샘(SAM)이 공동으로 조사, 발표했다. 단일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이 처음이다.
특히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DJSI 코리아 발표에 앞서 한 달 전에 한국거래소(KRX)가 선정한 사회책임투자(SRI) 지수에 포함됐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 지속가능기업인 두산이 DJSI 코리아에 편입되지 못한 것은 당시로는 의외였다"며 "해당 업종에서 글로벌 수준 최고기업의 점수에 비해 50%가 안되는 기업들은 편입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두산인프라코어가 CSM TFT를 구성한 것은 추락한 자존심을 회복하는 한편 글로벌 장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룹 최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이 발표한 ‘올해의 글로벌 100대 지속가능 기업’에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CSM 분야에서 국내 선도기업인 두산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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