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와 성장기를 거쳐 도약기를 맞은 포스코. 비록 지난해 전세계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불황의 늪을 최단기간에 극복하며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닦은 것이다.
◆리스크 관리는 우리의 주특기
포스코는 지난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대내외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임원회의를 비상경영대책회의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급변하는 외부 요인에 대해 부문별 대응체제를 갖춰 나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20~30%에 이르는 철강 내수 급감상황에서 보다 빠르게 감산으로 대응했다. 하반기에는 수요회복의 징후에 맞춰 증산체제로 전환하는 등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감산이라는 위기를 기술개발ㆍ제품개발ㆍ설비강건화ㆍ해외시장 개척 등의 기회로 활용했다"며 "그동안 완전가동 체제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웠던 대형 철강설비들의 진단과 정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테스트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상황을 반영해 투자의 우선순위와 시기를 조정하는 했다. 저가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등 극한적인 저원가 조업도 실시했다. 포스코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3분기까지 1조3000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의 72%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고효율 경영체질 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추진했다. 소재 조달에서 제품 생산 및 판매 등 물류 흐름을 최소화함으로써 원가를 줄여 나가는 한편, 세계 1위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마케팅 체제도 구축했다.
◆끝없는 영토 확장…'포스코 제국'을 꿈꾸다
2009년은 포스코가 미래를 준비하고 기초를 닦은 한 해였다. 지난해 9월에는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임원전략토론회를 개최해 ‘뉴 비전 2018’을 공유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철강 중심에서 소재ㆍ녹색ㆍ해양 등의 신사업과 건설ㆍICTㆍ에너지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이라는 글로벌 포스코의 미래 모습을 확인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지난해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도 베트남냉연공장, 인도 CGL,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 등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미국 강관공장과 멕시코 CGL 준공 등을 통해 미주 고급시장까지 철강생산 영역을 넓혔다.
스테인리스 사업도 대한ST, 베트남 포스코VST 등 국내외 냉연업체 인수를 통해 원료부터 최종제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패밀리는 해외진출 전략을 시도해 시장과 자원, 철강과 비철강 사업 등 다양한 각도에서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는 소재산업과 녹색산업에서 신성장 동력도 적극 준비하고 개발했다.
◆글로벌 포스코의 운영체제 '포스코 3.0'
포스코는 지난해 위기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포스코의 잠재력을 확대·실천하고, 패밀리 차원의 조직 역량을 결집했다. 그리고 밑바탕에는 정준양 회장의 경영철학인 ‘창조경영’을 모토로 내건 '포스코 3.0'이 자리잡고 있다.
'창업기(포스코1.0)' '성장기(포스코2.0)'를 지나 올해 진정한 도약을 이룬다는 뜻을 담은 포스코3.0은 직원들의 창조성ㆍ창의성을 강조한다.
정 회장이 주창한 포스코3.0은 그룹 안팎에선 '소프트혁명'으로 불린다. 포스코에 남아있던 공기업의 잔재들을 하나씩 걷어내는 구실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3.0은 정 회장 스스로 권위주의를 버리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면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에는 'CEO 블로그'를 개설, 인터넷 세대와의 거리를 좁혔다.
매일 아침 10여명과 자리를 함께 하는 조찬간담회도 만들었다. 올해 들어서는 참석 대상을 출자사 임직원으로 확대한 'CEO와의 대화'도 정례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3.0 기반을 구축하는 첫해인 2010년은 포스코패밀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예상된다"며 "10년, 100년 후 미래 포스코를 준비하기 위해 구성원들 전체의 힘과 지혜를 모으는 노력과 이를 위한 소통과 신뢰의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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