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의 기술로 이겨놓고 싸우는 명장들의 경영학 '싸움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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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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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기술/ 서상원/ 스타북스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위대한 명장과 성공한 경영자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언듯 장군이라 하면 외골수적인 성격과 군복을 입은 근엄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기업의 경영자와 비슷하다. 유명한 명장들은 전쟁을 '사람을 얻는 경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싸움의 기술' 저자인 서상원 IBS번역센터 대표는 이 책을 통해 장병(지금의 임직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위대한 경영자'인 명장들을 소개한다. 과거 위기를 정면 돌파한 장군들의 병법은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실전경영기법이라고 밝힌다. 

 ◆ 마음을 얻어야 승리를 얻는다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이 있다. 이미 이길 준비를 마치고 전투에 임한다는 뜻이다. 지휘관이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먼저 장병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장병의 마음을 얻는 것이 승리의 첫 걸음이자 필수요소다. 물론 뛰어난 전략전술이나 명령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장병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혼신의 힘을 쏟아야하며, 지휘관을 위해 죽을각오로 명령에 호응해야한다. 핵심은 바로 사람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젋은 장병의 종기를 직접 입으로 빨아줘 감동을 산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의 오기장군이 좋은 예다. 오기는 장군으로 임명받자 이와같은 방법으로 군심을 사로잡았다. 전쟁이 일어나자 그 병사는 누구보다 용감히 싸웠고, 그 장면을 지켜본 다른 병사들도 열심히 싸웠다. 당연히 오기의 부대는 대승을 거뒀다. 경쟁사회 속의 직장인들에게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2300년전 '실행 가능성 있는 비전 제시'를 보여준 알렉산더와 '성과에 대한 빠른 포상의 중요성'을 깨달은 징기스칸의 일화에서도 시사점이 크다. 특히 징기스칸의 경우 이미 800년전에 인센티브제와 유사한 포상제도를 통해 부하의 마음을 샀기에 세계의 절반 이상을 제패할 수 있었다. 부하를 존중하고 내부로부터 행동을 이끌려 했던 점은 현재의 많은 CEO가 배워야 할 점이다.
 
 유능한 지휘관일수록 실제 전투보다 경영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승리의 핵심은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다. 정작 실제 전투시간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영웅들의 기본 전술이란 시대와 지역을 떠나서 언제나 똑같다. 조직·훈련·교육은 전쟁에 있어 변하지 않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위대한 장군들의 경험은 현대 경영자들에게도 소중한 기술이다. 위대한 명장들의 검증된 경영술과 지혜가 이 책에 담겨 있다. 

asrada8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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