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주상복합, 상가 폭탄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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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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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가 분양 부진으로 아파트분양일정 못잡아"

   
 
부동산개발업체 MDM이 판교신도시 C1-2블록에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투시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판교신도시에 쏟아지는 상가물량 폭탄의 불똥이 노른자위 주상복합아파트로 튀기며 분양이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최대 노른자위인 동판교 중심상업지 2곳에 중대형 320가구분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 일정이 4개월 째 오리무중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중심상업지역 1-1·2블록에 각각 178가구와 142가구로 모두 중대형이다. 최근 판교신도시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라고 하지만 중대형의 경우 3.3㎡당 평균 시세가 2300만원을 웃돈다. 

게다가 이들 주상복합아파트는 판교신도시의 최고의 요지인 동판교 복합개발단지, 알파돔에 인접한데다 ,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도 시세에 30% 가량 크게 밑돈다.  판교신도시 막판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사업자가 아파트 분양을 늦출 이유가 없다. 

아파트 분양지연의 속사정은 분양시장이 아닌 상가분양시장에 있다. 판교신도시는 올해 아파트 입주가 거의 마무리되지만 상가와 공공시설은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수조원에 이르는 상가분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부동산경기의 냉각으로 주요 상가의 분양 성적이 영 시원치 않다.

노른자위 주상복합건물의 분양이 늦춰지는 배경이자 시행사가 속앓이하는 이유다.  중심상업지역 1-1블록은 상가가 900개에 달한다. 인접 1-2블록은 700여개에 이른다. 이들 사업의 시행사는 상가 미분양을 우려해 동시 분양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당초 2곳 모두 판교 중심상업지역 인근에 위치해 주상복합 저층부의 상가 분양도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 판교신도시 상가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 데다 공급이 한꺼번에 집중돼 물량도 넘치는 상황이라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상가 전문가는 "판교신도시 아파트 시세가 최초 분양가에 비해 크게 오른 데다 중심상업용지만큼, 주상복합아파트 중 아파트 분양은 큰 걱정이 없다"며 "하지만 상가는 분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분양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층 기준 3.3㎡당 4500만원 정도로 현재 분양 중인 판교신도시내 상가들은 분양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는 상가 분양으로는 드물게 브랜드를 도입해 동시분양에 나섰지만 분양 실적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현재 판교 중심상업지역에서만 5~6곳의 상가가 분양 중이지만 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며 "우선 분양가가 비교적 높다는 평인데다 공급물량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점이 사업자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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