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3인3색 '열공모드' 금융 공기업 CEO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최근 '열공 모드'에 빠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접 대학 강의실을 찾아 수업을 듣는 '학업성취형' 부터 과거를 돌아보고 옛것에서 해답을 찾는 '노스탤지어형'까지 그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다.

1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임주재 사장은 현재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에서 투자금융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은 지난해 입학해 현재 3학기째 수강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번씩 수업에 참석한다.

최근에는 중간고사 기간이라 밤샘 공부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임 사장이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내서 수업에 열중하는데는 무엇보다 주택금융공사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강화해 '현장경영'에 녹아내려는 의지가 반영됐다.

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석사 취득하는데 많은 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임 사장님의 열정만큼은 신입사원 보다 더 뜨거울 것"이라며 "시험기간에는 밤을 샐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다"고 귀뜸했다.

반면 직접 대학 강의실을 찾아나서기 보다는 책에 파묻혀 공부하는 '상아탑형' 스타일도 있다.

특히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독서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옛것에서 해답을 찾는 '노스탤지어형'이다.

이 사장은 월간지 '사상계'에 심취해있다. 사상계는 1953년 고 장준하씨가 창간한 종합월간지로 민주사상과 민족적 자긍심 양성을 기본 편집방향으로 삼았다. 정치, 경제, 문화, 외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권위있는 글을 실어 당시에 영향력이 컸다.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이라는 정체성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올바른 기업문화를 추구하기 위한 '가치경영'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캠코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CEO들이 스마트폰, 트위터 등 새것을 추구하기 위한 공부를 한다면, 반대로 이철휘 사장은 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혜안을 찾기 위한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역시 일주일에 한 번씩 경제관련 세미나를 직접 찾아다닌다. 또 현대 및 삼성, 한국개발연구원(KDI)등에서 나온 보고서를 모조리 읽을 정도로 '텍스트' 마니아다.

한 금융공기업 임원은 "얼핏 혹자는 최고경영자가 무슨 공부를 더하냐고 반문하겠지만, CEO들은 오히려 신입사원보다 더 열심히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다"며 "CEO들의 꾸준한 자기계발 모습은 직원들에게 솔선수범이 되는 등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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