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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스포티지R “더 낮아지고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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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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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능 + 편의 = 리얼 CUV’공식 만족시켜

   
 
 스포티지R 시승 모습. (사진=경향닷컴)

(광주=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지난달 말 ‘리얼 크로스오버차량(CUV)’을 표방한 기아의 ‘스포티지R’을 타 봤다.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로 승용형 SUV로 도요타 라브4, 혼다 CR-V 등 승용형 SUV 열풍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스포티지R은 지난 2004년 뉴 스포티지가 나온 뒤 6년만에 나온 세번째 스포티지다. 이전과 뭐가 달라졌을까.

◆“날렵하고 파격적… 이거 쏘울 아냐”

스포티지R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그 중에서도 전고후저형의 날렵한 뒷태가 가장 인상적. 스포티지R의 전체 높이는 1635㎜지만 뒤쪽 높이는 1563㎜다.

실제로 보면 기아의 소형차 쏘울과 나란히 세워 놓고 비교해 봐도 큰 차이가 없다. <사진> 얼핏 보면 현대차 i30나 폴크스바겐 골프와 같은 해치백으로 착각하기 쉽다.

   
 
 쏘울과 나란히 서 있는 스포티지R 모습. 뒤에서 보면 현대차 i30 같은 해치백 차량으로 착각할 정도로 높이가 낮다. (사진=경향닷컴)

이뿐 아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채택, ‘쌍둥이 형’ 뻘 되는 현대차 투싼ix에 비해서도 전체적으로 낮고 길어 스포티함이 어떤 SUV보다도 돋보인다. 과연 ‘리얼 SUV’라 불릴 만 하다.

앞부분을 높이고 뒷부분을 낮춘 천장 디자인이나 휠아치 부분을 부풀린 것은 성능을 강조하는 최근 자동차 디자인 추세에도 부합한다는 게 자동차 전문 기자의 설명.

그 밖에 SUV로서는 드물게 테크노 오렌지색, 노란색<사진> 등 파격적인 원색을 포함 총 9가지 색을 등장시키는 등 파격의 연속이다. 앞뒤 깜빡이도 범퍼에 달려 기존모델과 차별화 됐다.

이 같은 파격들이 한 차량에 모였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한 전문 기자는 이에 대해 “디자인과 비례가 완벽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지R 노란색(앞)과 테크노 오렌지색(뒤)가 나란히 오고 있다. (사진=경향닷컴)

◆“리얼 CUV 맞네… 조용하고 빠르다”

스포티한 디자인 만큼 성능 또한 스포티하다. 2.0ℓ R엔진은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0㎏.m에 달한다. 시속 0→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도 9.6초로 10초벽을 넘었다.

이는 최근 출시한 폴크스바겐 골프의 고성능 모델 골프 GTD(170마력), 티구안(140마력), BMW X1 20d에 비해서도 더 강하다. 2000만원에 가까운 가격차를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연비는 ℓ당 15.6㎞(2륜구동 오토매틱 기준)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기아차 준대형 세단 K7과 같이 ‘액티브 에코 시스템’이 있어 실연비도 우수했다.

실제 이날 140㎞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에도 120㎞에 달하는 시승 코스의 평균 연비는 14㎞/ℓ를 약간 웃돌았다. 물론 신차라는 점도 작용해겠지만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스포티지R 후측면 모습. (사진=경향닷컴)

주행 성능과 소음 차단 역시 우수했다. 수동 모드로 놔도 변속 충격까지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140㎞의 고속 주행에도 소음은 크지 않았다. 서스펜션도 너무 물렁하지도 딱딱하지 않아 적당하게 느껴졌다.

가격은 디젤 2륜구동 모델이 1990만∼2820만원. 그중 주력 모델은 2500만원 안팎이다. 개인차는 다소 있겠지만 세단과 SUV의 장점을 동시에 원하는 20~40대 소비자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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