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천안함이 침몰한 지 17일 만인 12일 함미 일부가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양작업을 진행 중이던 군 당국과 민간 인양업체가 이날 밤부터 사고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악화될 것을 우려, 이날 오후 함미를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 가량 이동시키면서 그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대형 크레인선은 이날까지 함미부분에 연결한 체인 두 가닥을 해저에서부터 끌어올려 함미의 윗부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상태에서 이동시켰다.
물 밖에 드러난 함미에는 가장 뒤쪽에 76㎜ 주포가 자리잡고 있었고, 바로 그 앞에 40mm 부포가 원래 모습 그대로 선명하게 보였다. 부포 바로 앞에는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 미사일 발사대 2개가 눈에 띄었고, 어뢰발사대 3개도 그대로였다.
미사일 발사대 앞쪽으로는 디젤엔진실 상부에 위치한 추적레이더실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 앞에 있어야 할 연돌(연통)은 폭발 충격으로 부러진 듯 보이지 않았다.
갑판을 포함한 그 아랫부분은 물 아래 잠겨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체의 절단면 부분은 정확히 식별되지는 않았지만 끊겨나간 듯한 지점의 윗부분을 희미하게나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제한적이나마 확인된 천안함의 모습은 일각에서 제기된 암초나 피로파괴보다는 내ㆍ외부충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절단면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추적레이더실이나 주ㆍ부포, 어뢰 등은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온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절단면 바로 옆에 우뚝 솟아 있어야 할 연돌이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절단면에 뭔가 강한 충격이 있었음을 방증해주는 셈이다.
군 관계자는 "일단 절단면에 강한 충격이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절단면을 보아야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함미에 실종자 44명 전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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