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세계 최초로 풀HD 3D 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이와 관련한 국제표준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일본의 한 TV업체에 자사 3D TV 전용 안경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D TV는 각 기업들의 기술경쟁으로 국제 표준 기술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소니, 파나소닉 등이 주요 분야에서 기술표준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본업체와의 전용 안경 공급 계약으로 삼성전자 기술이 국제 표준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용 안경은 3D TV의 핵심 기술이다. TV와 안경 간의 상호 동조를 통해 초당 240장의 이미지를 양 눈에 각각 120장씩 분할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전파 간섭 등을 피하고 어지러움 증을 줄여야 한다. 아울러 안경 착용감과 무게에 이르기 까지 세부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전용 안경 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는 도시바·JVC 급의 준 메이저 업체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소니·파나소닉·샤프 등 주요 업체는 이미 전용 안경 기술 개발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계약단계이기 때문에 안경 공급 업체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자존심 높은 일본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전용 안경 기술을 받아들였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급하는 안경은 '이건희 안경'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가전전시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D TV 전용 안경의 착용감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삼성 기술진들은 전용 안경의 무게를 40% 가까이 줄이고, 착용감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했다. 아울러 USB 충전방식에 채택해 배터리 교체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무게도 줄이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김현석 전무는 "3D TV 전용 안경 방식이 표준화 되면 소비자들은 하나의 안경으로 모든 제조사의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며 "내년께 표준화를 위한 업계의 협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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