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LG전자가 지상파 3D 방송 시대를 앞당긴다.
LG전자가 SBS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지상파 방송망의 일부 대역을 활용한 3D TV 기술 개발과 시연에 성공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방송장비 전시회 NAB에서 연구진이 서비스를 시연하하고 있는 모습. |
이 기술은 한국과 북미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상파 디지털TV 방송망을 통해 일반(2D) 방송과 함께
별도의 3D 콘텐츠를 동시에 송출해 방송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선택해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양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방송장비 전시회 'NAB'에서 이 서비스를 시연했다.
지상파 방송은 한채널에서 2D 방송과 3D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는 것이 기술적 과제다. 이에 양사는 기존 2D 방송을 보면서, 함께 전송된 별도의 3D 방송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재생할 수 있는 비 실시간(NRT: Non-Real Time) 서비스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축구경기 생중계를 2D 방송으로 시청하면서 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된 주요 장면을 다운받아 나중에 볼 수 있다.
LG전자 측은 "향후 지상파 방송의 2D·3D 실시간 동시 방송의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일부 대역을 활용해 3D 콘텐츠 대신 2D 콘텐츠를 송출할 수도 있어 다양한 부가 서비스의 가능성도 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을 통해 양사는 차세대 디지털 방송 기술 표준 채택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북미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 'ATSC'는 비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규격(ATSC 2.0)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식 디지털 방송 전송 규격(VSB) 원천 기술 보유에 이어 3D를 접목하는 차세대 표준 규격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백우현 사장은 "이 기술 개발로 디지털TV에 이어 3D TV에서도 기술 종주국 면모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또한 3D 콘텐츠의 다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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