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은행들의 조달 금리가 하락세를 그림에 따라 은행의 고금리 예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고금리 대출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연 5.0% 이상 금리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전체 예금의 1.6%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10.8%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지난해 9월의 1.0% 이후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연 4.0%대 예금의 비중도 전월의 39.4%에서 33.8%로 5.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4.0% 미만의 저금리 예금상품의 비중은 전월의 49.8%에서 64.6%로 14.8%포인트나 급증했다.
이처럼 고금리 예금이 감소한 데 비해 저금리 예금 비중이 급증한 것은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한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또 CD·RP·은행채 등 은행들의 조달 금리가 하락세를 잇고 있는 것도 예금금리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전체 대출에서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과 비슷했다.
지난 2월 새로 취급된 가계대출 가운데 연 10.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의 비중은 2.0%로 전월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 8.0~10.0% 미만의 대출은 2.2%에서 2.0%로 0.2%포인트 주는 데 불과했고, 7.0%대 대출의 비중도 3.9%에서 3.4%로 0.5%포인트 밖에 축소되지 않았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연 10.0%가 넘는 대출의 비중은 전월과 변동없이 1.4%를 기록했으며, 연 7.0~10.0% 미만의 대출 비중은 15.7%에서 14.7%로 1.0%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은행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시장 금리의 변화를 대출금리에 바로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는 구조적으로 시간적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3, 4월에는 고금리 대출의 비중이 다소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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