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도 동반 절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최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안화 절상이 다른 아시아 통화의 절상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면서 위안화 절상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8월부터 2008년7월까지 20% 이상 평가절상된 중국 위안화가 또다시 평가절상된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도 동반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본의 엔화도 위안화와 동반 평가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일본 엔화의 국제 경쟁력 강화 때문만이 아니라 일본이 중국에 대한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
중국의 구매력이 강화되면 호주나 뉴질랜드의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품 관련 통화인 호주나 뉴질랜드 달러화도 연쇄적으로 평가절상될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피오나 레이크는 "위안화 평가절상은 아시아 국가 정부 당국들이 지금까지 취해온 것보다 높은 수준으로 자국 통화의 절상을 용인하는 것을 의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의 나라들은 자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강력 반대하지는 않을 전망이며 이미 지난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환율 개혁은 달러화나 유로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뉴욕 멜론은행의 사이먼 데릭은 "중국이 위안화의 점진적인 평가절상을 허용한다면 투기성 자금이 엄청나게 유입될 것"이라면서 "결국 중국의 달러화 보유가 크게 늘어나게 되고 보유 외환을 다양화할 필요성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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