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HN이 일본 포털업체 라이브도어(Livedoor) 인수 소식에 강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인수가격이 적절하다는 분석을 비롯해 향후 일본 내 경쟁우위 확보로 NHN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N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9%(5500원) 오른 19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NHN은 전날 공시를 통해 계열회사인 NHN재팬이 일본 라이브도어의 지분 99.9%를 75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라이브도어는 지난 2월 기준 월간 순방문자(UV)수가 일본 내 검색, 포털, SNS사이트 중 7번째로 높은 인터넷서비스 업체다.
NHN의 라이브도어 인수 소식에 대해 증권가는 이날 일제히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미래에셋증권은 NHN의 일본 라이브도어 인수가 기업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높은 성장성과 시장 규모를 고려한다면 향후 일본 시장이 NHN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NHN재팬의 UV는 200만명 수준으로 라이브도어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라이브도어와 시너지가 본격화된다면 UV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재팬의 올 연말 UV를 500만으로 기대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라이브도어 인수는 NHN의 일본 포털사업 전개과정에서 지름길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NHN 설립 이후 국내에서 UV수 2000만명을 돌파하는데 누적 영업비용으로 총 800억원이 소요됐다"며 "753억원을 투자해 NHN재팬 트래픽 대비 2000만명의 트래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인수가격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해외업계 및 일본 최초로 게임, 검색, 블로그, IDC를 아우르는 핵심 인터넷 사업을 구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일본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광고영업력 향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인수가격은 적정하지만 향후 시너지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도 있다.
최훈 연구원은 "일본 포털업체 라이브도어 인수 자체가 주가에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트래픽과 수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이브도어 순방문자수는 야후재팬의 46% 수준이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 0.8% 수준에 그친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라이브도어의 기술 인력 및 이용자층 이탈 가능성을 제기하고 "일본의 문화적 자존심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이용자층에 대한 포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라이브도어의 기업문화 존중과 철저한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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