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시중 자금의 단기화 정도가 2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권에 풀린 총 유동성(Lf, 평잔)에서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 평잔)가 차지하는 비율인 자금 단기화 비율은 지난 2월 19.00%을 기록했다.
이 비율이 19%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7년 5월(19.12%) 이후 처음이다. 요구불예금과 같이 당일 지급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를 M1에 포함하면 이 비율은 21.63%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자금 단기화 비율은 2006년까지 20%대를 유지하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08년 9월 16.77%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들어서는 18%대로 오르내리더니 1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다시 심해지고 있는 것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장인 14개월 연속 유지되면서 예금과 채권 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자 장기 금융상품에서 돈을 빼 단기 상품에 맡겨두고 금리가 오르기를 기다리겠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3년 물 국고채 수익률에서 91일 물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을 뺀 장ㆍ단기 금리차는 7개월 연속 좁혀져 지난달 1.11%포인트로 11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한편 저금리 기조에서 가계부채(가계신용)는 2008년 말 688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33조7000억원으로 45조5000억원(6.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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