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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수천개의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라며 "중국이 곧 북미지역 밖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일본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재수익성이 큰 인도와 베트남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며 "아시아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가 중국 등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린 건 경기침체의 뜨거운 맛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이 침체되면서 이 회사는 실적이 저조한 수백개의 매장을 폐쇄했고 6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올 들어 그나마 실적이 개선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지난 1월 2008년 말 이후 처음으로 동일점포 분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슐츠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1999년 중국시장에 첫발을 디뎠지만 시장 확대에 고전해 온 경험 탓이다. 스타벅스의 중국 본토 매장은 376개로 1996년 진출해 878개의 매장을 낸 일본에 한참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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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해외시장 지역별 매장수(2010년 1분기 기준) |
일본 역시 만만한 시장은 아니다. 일본은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하고 스타벅스의 가장 큰 시장이 됐지만 극심한 디플레이션 탓에 가격 경쟁은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일본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내놓느라 일반 제품에 비해 3배나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스타벅스는 우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지난 1월부터 현지업체인 사자비리그와 손잡고 커피를 산 고객이 구매 당일 다시 사는 커피를 100 엔에 제공하고 있는 행사가 대표적이다. 패스트리의 경우엔 크기를 줄여 가격을 230 엔에서 190 엔으로 낮췄다. 현지에서 원료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메뉴의 현지화도 병행하고 있다.
슐츠는 올해 일본에서 50~60개 이상의 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벅스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마주하게 될 새 과제는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전략을 미세조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브라이언 샐스버그는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체인들은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만큼 소비자 정보를 모바일기기나 PC 등 디지털 마케팅 도구를 통해 수집, 분석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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