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자산운용업계는 이를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운용사가 신문이나 방송에 펀드를 홍보하면서 수익률을 제시할 경우 펀드 매니저 이름과 운용기간 등을 명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일련의 규제"라며 "현재 펀드 실명제 실시를 앞두고 내부 검토와 더불어 업계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투자자가 자산운용보고서나 공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던 펀드 매니저 이름을 광고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게다가 그간 '철새'란 비판까지 들어온 펀드 매니저들의 잦은 이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정작 운용업계는 이를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실제 지난 1998년 펀드매니저 이름을 건 광고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당시 자산운용협회 측에서 이를 막은 적이 있다"며 "이제 와서 다시 펀드 실명제를 실시하겠다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 펀드 하나를 한명의 매니저가 운용하는 경우는 없다"며 "다수의 매니저가 여러 펀드를 공동 관리하는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특정 매니저 이름을 쓰는 것도 부적절한데다 협회 측 주장처럼 매니저 이직이 줄어들 가능성도 낮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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