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금지)강남 재건축 사업장은 총성없는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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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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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이준혁 기자) #1. "OS(건설사에서 고용한 아웃소싱 홍보인력)때문에 살 수가 없어. 하루라도 빨리 끝나야지."(둔촌주공3단지 입주자 A씨)

#2. "조합이 건설사와 짜고 하는 같아. 총회에서 다 바꿔야 할 것 같아."(고덕주공2단지 입주민)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총성없는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강동구 둔촌동과 고덕동 주공아파트는 사업수주를 위해 각 건설사에서 나온 수주영업 담당 직원들이 조합 간부는 물론 조합원을 일일이 접촉하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공권 전쟁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곳곳에서는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찾은 둔촌·고덕 주공아파트에서는 검은색 수트 차림의 남성들과 말끔한 정장차림의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건설사에서 나온 수주영업인력, 이른바 OS(요원)들이다.

조합원 표를 확보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조합 간부는 물론 조합원을 일일이 접촉하며 물량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둔촌 주공 재건축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도급순위 10위 권 내의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둔촌 공아파트는 시평순위 1~2위 건설사간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면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주축으로 컨소시엄 간, 양강 대결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GS건설과 롯데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에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과 관련해서 말은 여러가지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의 움직임도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포스코건설이 조합장과 꽤나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합 사무실엔 포스코건설 OS 2명이 조합관계자와 함께 있는 자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고덕주공아파트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고덕주공은 2·3·4·6·7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고 5단지는 조합설립인가를 준비 중에 있다.

고덕주공은 단지별로 시공사 가계약을 체결했던 곳이 대부분이지만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다시 시공사 선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계약을 체결했던 건설사는 사업권을 지켜야 하는 반면 여타 건설사들은 바뀐 상황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기회로 여기면서 수주전은 그 어느 곳 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사업규모가 가장 큰 2단지는 삼설물산과 GS건설 컨소시엄이 한 발 앞선 상태다. 삼성-GS컨소시엄은 지난 2003년 시공사 가계약을 체결했으나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대림산업과 코오롱건설이 추가로 참여하면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6단지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두산건설, 포스코건설이 맞붙고 있다. 당초 두산-포스코건설이 가계약을 맺었었다.

7단지는 가계약을 체결했던 대림산업이 유리한 상황에서 롯데건설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ye30901·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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