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드] 은행권, 연예인 앞세워 이미지 높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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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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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들이 광고 전면에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는 등 브랜드 가치 상승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동안 연예인의 은행 광고 출연은 드문 일이었지만, 올해는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연예인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국내 4대 은행들은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에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또 국민과 함께 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가수 이승기를 기용해 '희망 캠페인' 컨셉트의 기업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10월부터 구혜선·유재석·차태현을 모델로 '나의 금융브랜드는 신한'이라는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은 고객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코믹한 광고 연출을 통해 신한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 갈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탤런트 고수와 김태희를 기용해 '바늘구멍 취업', '부부의 미래설계', '아빠의 노후설계'를 홍보하는 내용의 광고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취업·미래설계·노후라는 3대 이슈를 조명해 믿음직한 금융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뒤늦게 영화배우 장동건을 새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지난 15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TV광고를 촬영했다.

우리은행이 기업 이미지 광고를 재개한 것은 4년 만으로 우리은행이 한국의 대표 은행이라는 상징성과 신뢰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민영화를 앞둔 IBK기업은행은 연예인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연예인을 광고에 적극 기용하는 것은 올해 예정된 금융시장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일반적으로 광고에 연예인을 출연시키면 브랜드 가치와 기업 인지도를 단기간에 올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희경 우리은행 홍보팀장은 "금융 판도 재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은행의 브랜드 가치의 크기"라며 "대중성 있는 연예인을 광고에 내세울 경우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어 단기간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예인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은행권 광고 트렌드는 올 한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6.2지방선거 등으로 금융시장 재편 논의가 하반기 이후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광고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다만 금융시장 재편 논의가 지체되고 있어 기업 이미지 광고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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