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들 "장기화땐 경제회복 악재 우려"…지경부, 해상 등 대체운송 논의
(아주경제 김선환·이광효 기자)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 사태로 발생한 유럽 항공 마비 사태가 세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 전 하늘을 뒤덮은 화산재가 언제 진정될 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정부 대책마련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19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부처는 이번 사태가 회복기운을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피해현황 집계에 나서고 있다.
차영환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국토부 등을 중심으로 화주협회 등과 운송대체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며 "문제는 항공마비사태가 얼마나 지속할 지 여부인데, 장기화될 경우 경제회복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도 일단 단기적으로는 반도체·휴대폰 등 주력 수출입 품목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무역협회와 코트라로부터 이들 주력 수출품목 수출 상황을 보고받는 대로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유럽팀 강유덕 부연구위원은 “보통 수입업체들은 일주일 정도의 예비물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큰 타격은 없겠지만 장기화될 때는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하지만 해상운송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해상운송이 항공운송의 대체제이기 때문에 해상운송 업체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사태로 인해 대유럽 반도체·휴대폰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입업체들이 아직 재고 물량이 있어 현재 큰 문제는 없다”며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지난 해 EU(유럽연합)지역에 반도체 수출액이 20억6400만 달러, 수입액은 11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을 비롯한 무선 통신기기는 금액기준으로 57억7300만 달러를 수출했고 4억5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한편 전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은 5.2%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의 수정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정부의 공식 GDP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GDP 대비 1.5%, 내년에는 1.0%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금액으로는올해 150억 달러, 내년에 110억 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375억 달러, 내년에 378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고, 특히 기계류 수출은 올해 12.0%, 내년에 11.0%가 늘어 수입 역시 20.0%와 12.0%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간소비는 올 상반기 강한 회복세와 맞물려 전년 대비 5% 늘고, 설비투자는 상반기 10%, 하반기 5%씩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3.0%씩 오르고 내년에는 4.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ADB는 전망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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