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 달리는 與 넋잃은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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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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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후 표심잡기 총력…민주는 단일화 진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6.2 지방선거가 4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정책공약 발표와 토론으로 선거경쟁에서 보폭을 넓히는 반면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만 바라보며 선거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이다.

오는 29일 당내 최종 경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19일 경선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경쟁에 돌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경선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서울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 확실한 도움을 줄 사람은 오세훈 밖에 없다”며 선거전 돌입의 포부를 전했다.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후보 역시 이날 경선 사무소 개소식 열어 당내 서울시장 경선 경쟁은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앞서 네 후보들은 첫 TV 토론회를 열고 상대 후보들의 정책공약에 대한 논쟁을 벌이며 경선 관심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지속적 정책공약 발표를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오 시장은 공교육 강화와 보육정책 보강을 내세우고 있고, 당심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는 원 의원은 당내 표 밭 갈기에 공을 들이는 한편 당 외적으로는 시민참여형 정책을 내걸었다.

나 의원도 서울의 교통체계 개편을 중심으로 ‘교통천국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김충환 의원 역시다양한 공약으로 ‘행정가형 후보’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원희룡-나경원 의원의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한나라당 경선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측은 한명숙 전 총리의 선거 공판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가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서울시장 후보 선정 방법 조차 정하지 못하고 경선레이스에 뒤처지고 있다. 더구나 한 전 총리의 무죄 파장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천안함 정국으로 인해 여론의 관심이 멀어지자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 전 총리의 전략공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전 의원은 이날 “지도부가 끝내 전략공천을 강행하면 정치생명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성순 의원도 “본선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정책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 측은 21일 선거출마 선언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한 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 주기에 맞춰 여론을 모을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 공약 발표도 없어 이미 정책 토론에 나선 여당 후보들 보다 한 발 늦은 상황이다.

한 전 총리는 출마 선언을 앞두고 정책팀을 꾸려 교육과 복지정책에 중점을 둔 공약을 마련하며 뒤늦은 선거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쪽도 후보를 확정하기만 하면 진보진영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aen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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