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세계최대박람회 ‘상하이엑스포’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 엑스포 마스코트인 ‘하이바오(海寶)’ 조형물이 설치돼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온다.
엑스포를 준비하는 상하이와 중국 정부의 열정도 대단하다. 아침에 중국TV나 라디오를 켜면 세계박람회 D-며칠이라는 안내부터 시작될 정도다.
차에서 내리자 최근 완공된 15층 높이의 웅장한 난푸따치아오(南浦大橋)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보로 3분 정도를 걷자 상하이 엑스포 출입문과 전시장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발도상국에선 처음인 상하이엑스포 현장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각국 전시장 공사현장은 마지막 갈무리 작업 일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둥푸(東浦)지역에는 한국관을 비롯해 각국 국가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강 서쪽인 시푸(西浦)지역에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3개 기업연합관과 개별 기업관들이 관람객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강을 사이에 두고 있어 관람객들의 불편을 우려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국가관과 기업관 연결은 수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와 배를 통해 국가관과 기업관을 편리하게 이동한다는 것이다.
상하이 엑스포는 그 규모나 의미에서 역대 엑스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매일 40만∼50만명이 상하이를 방문해 6개월간 최소 7000만명 이상이 보러 오고 이중 700만명이 한국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엑스포란
상하이 엑스포는 다음달 1일 개막해 10월말까지 총 184일간 열린다.
주제는 Better City, Better Life(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이다.
서울 여의도의 약 3분의 2 부지에 전 세계 192개국, 50개의 국제기구, 18개 기업관 , 50개 도시관이 마련된다.
투자액은 300억 위안(한화 5조1000억원)에 달한다. 상하이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200개 국가에서 약 7000만∼1억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1970년 일본 오사카엑스포의 6400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2개의 한국 관련 전시관이 마련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준비한 ‘한국기업연합관에는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국전력, SK텔레콤, 롯데, 두산, STX, 신세계이마트, 효성, 금호아시아나 등이 연합관을 구성해 참가한다.
코트라가 마련한 ‘한국관’은 우리의 문화와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소개하며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경제효과 베이징올림픽 3.5배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을 3∼5% 끌어올리고 중국 전체로는 GDP를 1∼2%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3.5배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중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관광수입으로 약 3100억 위안(한화 52조7000억원), 부가가치 창출액으로는 최대 1조 위안(170조원)의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상하이 엑스포를 방문하는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을 각각 3000 위안과 1000 위안으로 가정할 때, 상하이 엑스포 개최에 따른 소비 증가분은 4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상하이 GDP의 2.7%, 중국 GDP의 0.1∼0.2%에 해당한다.
여기에 인프라 투자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 GDP를 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은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 동쪽 지역(푸둥)에 집중된 국제업무구역을 서쪽(푸서)까지 확대개발해 세계적인 ‘상하이 메가폴리스’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상하이를 G2위상에 걸맞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같은 경제효과 이외에도 상하이 엑스포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중국인들에게 심어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진현탁기자/상하이=이문걸기자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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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황푸강(黃浦江) 난푸따치아오(南浦大橋)와 루푸따치아오(盧浦大橋) 중심에 위치한 상하이 엑스포 현장을 찾았다. 개막을 앞두고 시행된 차량 통제 때문에 더 이상 차량진입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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