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지난 14일 시작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유럽지역에서 '항공 대란'이 이어진 가운데 내주 중 정상화될 경우 우리 기업이 입는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코트라가 19일 유럽주재 9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유럽 진출 한국기업 30곳, 대한 수입바이어 33곳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9개 KBC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럽 진출 한국기업은 일부 샘플거래 및 긴급물량을 제외하고는 항공대란에 따른 타격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항공편을 이용해 제품을 수급하는 반도체, 휴대폰 등IT 및 전자기업은 타격을 받고 있거나 3~4일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기업들은 항공대란에 따른 피해보다는 주요 전시회에 참가키로 한 외국 바이어와의 대면상담 기회가 취소된 것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했다.
덴마크에서 LED를 판매하는 C사의 경우 지난주 독일에서 열린 국제조명빌딩전시회에 참가했지만, 상담 예정이었던 유럽 바이어 150명의 항공편 취소로 마케팅에 차질을 빚었다. 독일에 진출한 중장비업체 D사도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뮌헨 건설기기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나, 항공기 결항을 이유로 불참하는 바이어가 속출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대한 수입바이어들도 통상 3개월 정도의 재고물량을 선박편으로 수급하는 점을 들어 이번 항공대란으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또 천재지변이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 거래선에서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코트라는 유럽 주요공항 폐쇄로 인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주지역본부에 '유럽 항공대란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
22개 유럽 주재 KBC가 비상대기 체제하에서 현지 변동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윤재천 코트라 구미팀 처장은 "유럽항공관제청이 오는 22일부터 항공 운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차제에 한-EU FTA 등으로 확대되는 유럽시장내 물류기지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진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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