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앱 개발 열풍…갈 길 먼 1인 창조기업 육성

시장 조사·마케팅 등 체계적 연구와 분석 선행돼야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유명 모바일게임사를 다니던 개발자 A씨는 퇴사 후 본격적으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했지만 잇달아 실패를 맛보고 회사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제작업체 B사는 회사일 보다는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열을 올리는 직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요즘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다.

오픈마켓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개발자들이 직접 앱 개발에 나서거나 아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 중소 게임업체 때아닌 인력난

최근 소규모 모바일 게임사는 때아닌 인력난을 겪고 있다. 개발자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거나 퇴사하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그래밍부터 그래픽 소스 확보까지 모바일 게임 제작 전단계를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 핵심 개발자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10명의 개발자를 보유한 한 중소 모바일게임사 대표는 "최근 들어서만 3명 이상이 퇴사를 했다"며 "그 중 하나는 다른 기업으로 이직했으며 나머지 둘은 애플 앱스토어에 올릴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중소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50명 이상의 개발자를 보유한 중견 모바일 기업들도 사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폰용 게임을 개발하는 일이 늘고 있다.

중견업체에서 근무하는 게임개발자는 "최근 들어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퇴근 후 자신만의 앱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SW개발자들이 모바일 앱 개발에 몰리는 이유는 시장 초기에 1인 개발자 성공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 서비스 초창기에 국내 개발자들이 개발한 '헤비메크'나 '카툰워즈' 등이 미국 앱스토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것.

더욱이 해당 개발자들이 몇 달 사이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이를 통해 창업까지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너도 나도 신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있는 상황이다.

◆체계적 시장 분석 선행돼야

이처럼 개발자들이 신시장 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성공적인 1인 창조기업이 만들어지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벗어나 모바일 앱 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임 사전 심의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활용 가능한 공공 정보를 더욱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모바일 오픈마켓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국내 오픈마켓 활성화를 위해 서둘러야 할 작업이다.

현재 대부분의 1인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모른 채 단순 개발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마케터들도 1인 개발자들이 오픈마켓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로 마케팅 능력 부족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모바일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바일 앱 오픈마켓은 이제 막 개화된 시장으로 각 조사 기관의 데이터가 엇갈리는 등 아직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다”며 “정부나 관련 기업들은 시장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연구와 분석을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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