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출마선언 "서울, 사람특별시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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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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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50% 일자리 등 편성...100%친환경 무상급식 일자리 40만개 창출...1조원 희망벤처펀드 조성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1일 "사람중심의 휴먼 서울, 사람 사는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의 진정한 변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그 변화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사람이 시정의 시작이고 시정의 끝이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특별시로 선포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 시정과 관련, "이명박 오세훈 시장 8년, 서울은 아프고 힘들었다"며 "서울시의 빚은 6조원에서 18조원으로 3배가 늘었는데,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은 서울시 광고로 홍수를 이뤘다. 1조3000억원을 쏟아 부은 가든파이브는 동양최대의 유령상가가 됐고 한강르네상스는 6000억원짜리 조경사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실업률은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우리 아이들의 상처를 세심하게 살피고 보듬어주는 무상급식 비율은 전국 최하위"라며 "뉴타운은 세입자는 물론 집주인마저 쫓겨나는 사업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여주기 위한 일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겉만 바꾸고 속은 상처로 병들어가는 전시 행정의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2014년까지 서울시 예산의 52%(10조원)를 일자리, 복지, 교육, 문화 등에 지출하겠다"며 100% 친환경 무상의무급식을 약속했다.

또 "영아부터 유아까지 무상보육 비율을 80%까지 높이고 저녁 7시까지 초등학생을 돌보도록 방과 후 교육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공약과 관련, "일자리 40만개를 만들겠다"며 "상암의 디지털미디어센터처럼 5만개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모을 수 있는 새로운 산업거점, 일자리 거점 12곳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시장 직속 좋은 일자리 본부 신설 △재정사업 추진과정에 고용영향평가 실시 △1조원의 희망벤처 펀드 조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지금 서울은, 그리고 대한민국은 갈림길에 서 있다. 그 길목에서 우리는 6월2일 지방자치 선거를 맞고 있다"며 "오만한 권력의 일방통행식 독주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범민주시민세력이 하나가 될 때 승리할 수 있다"면서 "단결과 연대는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진정한 심판은 투표를 통해 한국을 바꾸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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