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었던 1인 창조기업들이 시장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본력과 인력을 겸비한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1인 개발자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시장 초창기 1인 개발자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1일 현재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애플의 '앱스토어(미국 계정)' 매출 상위 25위권에는 이들의 애플리케이션이 단 한건도 올라 있지 않다.
미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21일 기준) | ||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된 앱은 대부분 스퀘어에닉스, 일렉트로닉아츠(EA), 팝캡, 액티비전 등 유명 게임 개발업체나 전통 있는 SW기업들이 제작한 것이다.
최근 한달 동안의 순위를 살펴봐도 게임로프트나 캡콤 등 글로벌 게임기업이나 전문 SW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앱스토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인 게임빌과 컴투스 등도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다.
게임빌의 경우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3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80% 가량을 오픈마켓에서 거둬들였다.
더욱이 개인 개발자들은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료나 0.99달러로 앱을 판매하고 있는 반면 상위권 업체들은 2.99~4.99달러 수준의 높은 가격대에 앱을 내놓아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용 앱스토어는 아이폰 판매량이 50만대에 그치면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모바일 콘텐츠 업계는 단일 기종의 판매대수가 200만대를 넘어서야 수지타산이 맞는 것으로 보고 콘텐츠 개발에 착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T스토어와 쇼앱스토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직 마켓 자체가 활성화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마저도 대부분 옴니텔, 게임빌, 피엔제이 등 유명 모바일 제작사들의 앱이 유료 앱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유명 게임 개발사나 SW기업들이 오픈마켓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이유는 브랜드 밸류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애플 관계자는 "시장이 커지다 보니 유명 기업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이 거대 기업들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대대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1인 개발자들이 앱을 개발하거나 창조기업을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헤비메크'나 '카툰워즈'처럼 전 세계에서 큰 수익을 올리는 앱의 등장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휴대폰 기기 판매대수나 사용자 성향 등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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