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엄윤선 기자) 미국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라이벌인 구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애플이 구글폰 제조사인 대만의 HTC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한 데에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해 양사의 갈등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사이트에 따르면 잡스는 최근 애플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은 포르노를 허용 않기에 포르노를 원하는 사람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고객은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측이 차단해 온 관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질문을 했고 잡스는 이 질문에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한 것은 `실수'이나 포르노를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잡스는 "우리는 포르노를 차단해야 할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포르노를 원하는 사람들은 안드로이드폰을 사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잡스가 애플리케이션 문제와 관련해 안드로이드를 직접 겨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잡스는 지난 8일 `아이폰 4.0' 이벤트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
당시 잡스는 "안드로이드를 위한 포르노 숍이 있고 포르노를 다운받을 수 있으며 여러분의 자녀들도 포르노를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런 일은 하길 원치 않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의 온라인 매장인 앱스토어는 포르노뿐 아니라 누드 영상도 차단하고 있다.
잡스의 이번 발언이 안드로이드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IT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니더라도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를 통해 포르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T 시장 분석가들은 "잡스가 애플리케이션 선별 방침을 옹호하려 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잡스가 안드로이드를 정말 미워하고 있는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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