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008년 초 수준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국가나 업계에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수요자 측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에는 국제 유가가 2008년 초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며 "이를 알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866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167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가는 배럴당 85달러 수준에 이르는 등 석유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중수 총재는 "투기라고 볼 수 없지만, 유가는 국제금융시장과 연결돼 있어 예측이 어렵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최고를 희망하되 최악에 대비하라(Hope for the best, prepare for the worst)'는 말을 소개하면서 "물가를 억지로 누를 수는 없지만, 사전에 국가적으로나 업계 자체적으로 준비할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작년 2분기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대부분 참석자가 견해를 같이했다.
민간주택 미분양 등으로 인한 건설경기 부진 가능성도 제기됐다.
간담회에는 김중수 한은 총재를 비롯해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 김종석 홍익대 교수,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박원암 홍익대 교수, 오강현 대한석유협회장, 정부균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 외부인사 7명이 참석했다.
ykkim@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