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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사내동호회 이슬람금융연구회는 단순한 이슬람 금융연구를 떠나 국내 금융권의 해외네트워크 확대 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열린 3기 환영회의 모습. |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이슬람금융연구회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오일머니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슬람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모임입니다"
23일 기자가 만난 홍성훈 우리은행 자금시장본부 과장은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아직은 생소한 개념인 이슬람 금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홍 과장은 지난 2007년부터 은행 내 이슬람금융연구회를 이끌며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구회는 금융회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이슬람 지역 진출을 돕고 아직은 생소한 이슬람 금융 기법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되지도 않는 것을 왜 연구하느냐'며 핀잔을 주지만 누군가는 앞장을 서야 한다는 생각에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열정과 프런티어 정신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고 강조했다.
연구회 회원은 총 92명으로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단, 자금시장본부, 투자금융본부에서 근무하는 국제 금융 전문가들과 아랍어 전공자, 지역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거나 자료를 공유하며 지식을 축적한다.
홍 과장은 "멤버들 중 상당 수가 중동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서로 배울 게 많다"고 전했다.
연구회는 그 동안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외 유관기관의 대외협력 창구로 활약하고 있다.
홍 과장은 "실제로 국내를 방문한 두바이나 말레이시아 금융권 인사들이 직접 연구회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업무와 연구 활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다.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퇴근 후 저녁시간에 연구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 과장은 "세미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새벽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도 "연구를 통해 이슬람 지역의 경제적 중요성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회는 국내 금융권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 점포의 영업력 확대 등 글로벌 경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홍 과장은 "연구 활동이 당장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궁극적으로 금융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구회 고문을 맡고 있는 황록 우리은행 부행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연구를 진행하는 게 대견스럽다"며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슬람 지역은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격려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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