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미' 4가지 색깔로 돌아오다

   
 '나'로 출연하는 최재웅.김재범.최수형.김하늘
 
   
 '그'로 출연하는 김무열.조강현.최지호.지창욱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8명의 남자 배우들이 선보이는 4가지 색깔의 뮤지컬 ‘쓰릴미’가 무대에 오른다. 쓰릴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 일어났던 유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심리극으로, 2003년 스티븐 돌기노프에 의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쓰릴미에는 ‘나’와 ‘그’의 두 남자가 이야기 중심에 서 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두 청년이 한 소년을 유괴해 처참히 살해하고 극은 그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여기에 동성애 코드까지 녹아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이 뮤지컬에서는 두 남자 배우들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2007년 국내 초연 이후 최재웅․김무열․김산호․강필석 등 많은 남자 스타들이 이 역을 거쳤다. 올해는 가장 많은 8명의 남자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먼저 초연에 출연한 최재웅․김무열 조합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예전과 다른 해석과 연기로 승부한다. 김재범․조강현은 ‘나’와 ‘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수형․최지호는 남성적인 선을 강조한다. 김하늘․지창욱은 각각 20살과 23살로 극중 인물과 가장 비슷한 나이대로써 그들의 불안정한 심리를 실감나게 묘사한다.

두 배우와 더불어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전 막을 통해 흐르는 피아노 음악이다. 두 남자의 복합적인 심리와 애증․사랑․두려움 등이 한 대의 피아노 선율로 증폭된다. 격정적이다가 태연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안타까움을 낳기도 하는 선율은 두 배우와 더불어 ‘세 번째 배우’로 불린다.

뮤지컬 쓰릴미는 2003년 뉴욕에서 초연된 후 치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극단적이고 복잡한 인간내면을 긴장감과 밀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 유괴 살인 사건은 1948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로프(Rope)’와 1992년 톰 칼린 감독의 ‘졸도(Swoon)’ 등 두 편의 영화와 여러 편의 연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뮤지컬 쓰릴미는 5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티켓 3만5000원~5만원. 문의 02-74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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