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許시장 독주 속 野 교두보 마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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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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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부산시장.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김민석 한나라당 최고위원.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부산시장 선거 열기가 뜨겁다. 각 당이 후보를 가시화하면서 여야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허남식 현 부산시장을 공천키로 확정했고 민주당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민석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과 진보신당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배치돼 대진표는 이미 짜여진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지역 야권단일화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26일 “지난 24일 저녁 다시 회의를 개최하고 김석준 부산시장 후보가 제시한 야권연대 협상안 수용을 만장일치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로써 지난 16일 이후 진보신당의 논의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던 야권연대 협상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후보 단일화의 전제가 되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을 포함한 정책과 더불어 공동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지방 공동정부 구성안을 포함한 포괄적 협상안을 갖고 협상에 임하는 김석준 후보의 의견을 전폭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부산시당과 부산을바꾸는시민네트워크, 부산시민연대, 부산민중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은 ‘5+4 협상‘을 벌여왔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야권단일화를 하기로 잠정합의한 뒤 4차례에 걸쳐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진보신당이 이를 부결하고 교섭대표를 교체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어쨌든 진보신당의 이 같은 결정으로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한나라당에 어떤 위협을 미칠지 여부가 관건이 됐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 이어 또다시 후보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현 시장은 일찌감치 부산시장 선거전 속 독주 체제를 굳건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산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인 만큼 당선 가능성 또한 크다.

3선을 노리는 허 시장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정을 운영해 온 경륜을 자랑하며 현재까지도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 김춘석 부장은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야권 각 정당에서 나선 부산시장 예비후보 가운데 주목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 한나라당의 독주체제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다만 변수도 있다는 게 김 부장의 설명이다.

6.2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5월23일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라는 점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는 것.

부산을 정치적 고향으로 삼았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되기 때문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야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인 김정길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고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면에 나설 경우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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