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스팩이 첫 상장된 이후 한 달여 동안 스팩주들은 최대 4거래일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과열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상장된 4개 스팩 모두 공모가 부근에서 보합세를 지키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스팩1호는 지난 26일 상장 이후 최소 거래량인 4만5999주에 그쳤다. 주가는 6360원으로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거래량 5만주, 주가는 전날보다 1.57% 오른 646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상장 초기와 대조된다. 현대증권스팩1호는 상장 후 나흘간 급등세를 보이며 주가가 최고 1만1100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거래량은 900만주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달 초 7000원선이 붕괴되면서 공모가 6000원 수준인 6300~6400원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양밸류스팩도 이달 중순부터 1만250~1만350원 범위에서 머물며 공모가 1만원을 소폭 상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양밸류스팩은 지난달 25일 상장 당일 하루 거래량 600만주를 기록한 이후 이틀 만에 100만주에 못 미치더니 지난 23일 이후 10만주에도 못 미치는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거래량이 3만8790주에 그치며 주가도 3거래일 연속 보합세를 유지, 1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첫 스팩주로 상장한 대우증권스팩도 지난달 23일 4955원까지 시세를 분출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3600원대로 하락, 공모가 3500원대 수준으로 밀려났다.
최장 기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는 미래에셋스팩1호는 지난 26일 거래량이 64만주로 대폭 줄면서 상장이후 최소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날 다시 거래량이 늘어 100주를 넘어섰지만 감소 추세에 있는 만큼 지난달보다 높은 거래량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가도 한 때 공모가 1500원의 갑절이상인 3810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7거래일간 주가는 2000원대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첫 도입되는 스팩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생긴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가 정상수준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관재 우리투자증권 IPO 2팀장은 "스팩은 사실상 원금보장형 상품이기에 공모가를 유지하되 상장관련 비용 등 일종의 유지비를 감안해 공모가 대비 5~10% 높은 주가를 유지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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