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미래성장동력 분야의 직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이달부터 'KB금융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기업금융이나 리스크 관리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분야를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고 관련 부서에서 실무도 익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국민은행 KB금융아카데미 참가자)
국민은행이 인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리딩뱅크를 넘어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은 오는 2015년까지 국내 최고의 직장에서 세계 수준의 직장(World Class Employer)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 부문별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지난 13일 처음 문을 연 'KB금융아카데미'다. KB금융아카데미는 미래성장동력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직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IB), 파생상품, 프라이빗뱅킹(PB), 리스크 관리 등 핵심 분야에 걸쳐 현장 실무에 도움이 되는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 과정도 문제해결형 학습과 사례연구 중심으로 구성됐다. 예컨데 기업금융 및 IB 과정에는 여신심사, 차관단 대출(신디케이티드 론) 등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초지식 외에도 자산유동화, 기업 인수합병, 기업고객 관리 사례연구 등 다양한 강좌가 포함돼 있다.
운영 방식도 기존 연수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
초급·중급·심화 과정의 3단계 연수 체계를 도입해 연수 강도를 높였으며, 연수생 중 일정 비율만 차기 과정 이수자격을 부여하는 '서바이벌'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연수생에게는 '전문가 자격증'을 부여하고 관련 부서에서 실무를 익힐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4명의 전직 부행장 및 본부장이 직접 교수로 나서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한다. 국내 은행권에서 최장수 외국인 임원으로 활약했던 멕켄지 전 부행장은 영어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에 힘입어 50명을 선발하는 초급과정 연수생 공모에 343명이 응모해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직무역량 및 리더십 강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수체계(TRM)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정규 직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연수체계를 금융권 최초로 지점장과 계약직(영업점 텔러)까지 확대 시행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효과적인 연수체계 구축을 위해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실시한 후 60~70개 가량의 연수과정을 개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지점장은 3.4배, 계약직은 14% 정도 연수 신청건수가 증가했다"며 "직원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신입직원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됐다. 신입직원이 영업 현장에서 근무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영업점 러닝코치와 지점장이 점검하는 '자기주도형 현장학습(SDL-OJT)'을 7개월 동안 실시하고 있다.
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연수 프로그램인 'KB 리더 웨이(Leader Way)'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직급별로 총 11개 과정이 운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신임 지점장 과정을 시작으로 전 직급에 대해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고객 지향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행동양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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