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그리스 지원 주요 당사자들이 28일(현지시간)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를 낳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지원에 한 목소리로 신속한 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집행위, IMF의 협상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아주 명백하다"면서 그리스 구제를 위해 "독일의 몫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의 엄격한 긴축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재언급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씻지 못했다. 그는 "조건은 그리스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야심적인 긴축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로스-칸 IMF총재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도 그리스에 대한 지원 문제가 조속히 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현재 문제는 그리스의 경제상황으로 국한됐지만 유로존의 연대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 유로존의 신뢰 문제"라며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EU 전체에 큰 결과를 초래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리스 지원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제조건을 내거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독일에 대한 압박으로 간주된다.
트리셰 총재도 "매우 빠른 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특히 독일 의회의 신속한 승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트로스-칸 총재는 그리스와의 협상에서 "최종적으로 무엇이 합의될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면서 지원액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갖가지 추측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독일 현지 언론은 라이너 브뤼더레 경제장관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 지원 규모가 3년간 13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야당 의원들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독일 의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유로존-IMF 지원규모가 향후 3년간 1000억~1200억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U와 IMF는 현재 그리스에 450억유로를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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