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16개국) 국가들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유로존 국가들이 유럽권 은행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가디언은 29일자에서 영국 은행들이 그리스, 포르투갈 및 스페인 3국에 줄잡아 1000억 파운드(약 1522억 달러 혹은 약 1154억 유로)를 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크레디 스위스측은 영국 은행들이 그리스에 물린 돈이 250억파운드 가량인데 반해 스페인에 연계된 규모가 750억파운드인 것으로 분석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영국이 스페인에 물린 돈이 대규모로 분석되는 것과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이제 영국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도 금융시장에서 그리스의 추락은 예상됐기 때문에 이번에 정크본드가 되기는 했으나 그 충격은 이미 많은 부분이 흡수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은행 별로는 바클레이스가 400억 파운드 가량,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의 경우 300억~350억 파운드를 각각 물린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로이드측은 이들 유로 3국에 노출된 규모가 "무시할만 하다"고 은행측이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반면 바클레이스는 이미 부실채권 문제를 시인했으며 RBS도 곧 심판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에서도 이런 우려가 즉각 반영돼 28일 RBS와 로이드 주식이 각각 7%와 6.5% 하락했으며 바클레이스도 4% 추락했다.
가디언은 또 바클레이스 캐피털 분석을 인용해 영국 은행들의 그리스 채권 비중이 3%인데 반해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해말 현재 각각 750억 달러와 450억 달러를 그리스에 물린 것으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했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대외 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2400억달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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