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포화속으로' '방자전' '하녀'. |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상식과 본분을 벗어 던진 캐릭터들이 스크린 장악에 나섰다. 하녀로서, 몸종으로서,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벗어 던지고 주인과 주인의 여자, 그리고 조국의 운명과 마주한 이들은 지금껏 관객들이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하녀의 본분을 벗어 던진 ‘하녀’의 은이
‘하녀(개봉 5월 13일)’에서 은이(전도연)는 부엌일이나 허드렛일을 맡아서 하는 여자 하인이라는 하녀의 의미를 무색하게 할 만큼 단정하면서도 몸의 실루엣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의상으로 전문직(?) 여성의 느낌을 풍긴다.
은이는 하녀의 본분을 벗어 던지고 주인집 남자의 유혹 앞에서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순수와 도발을 넘나들며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은이는 본분을 잊은 과감한 모습을 선보였다.
◆고전 로맨스 ‘춘향전’ 모든 본분을 벗어 던진 ‘방자전’의 방자, 몽룡, 춘향
19금(禁) 사극 ‘방자전(개봉 6월 3일)’ 속 캐릭터들은 기존에 알려져 있던 고전 로맨스 ‘춘향전’ 속 주인공들의 본분을 모조리 벗어 던졌다. ‘춘향전은 춘향을 사랑한 방자에 의해 미화된 거짓 이야기’라는 과감한 상상에서 출발한 방자전의 캐릭터들은 방자의 충성, 몽룡의 정의, 춘향의 정절에서 모두 탈피했다.
방자(김주혁)는 몸종의 본분에서 벗어나 자신의 도련님이 눈 여겨 보던 춘향(조여정)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몽룡(류승범)은 양반의 본분을 잊은 채 기방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가 하면 출세를 위해 사랑을 이용한다. 뿐만 아니라 춘향은 몽룡과 정인 서약을 맺은 후에도 신분과 사랑 모두를 가지기 위해 두 남자에게 덫을 놓으며 정절녀의 본분을 뒤로 하기도 한다.
◆학생의 본분에서 벗어난 ‘포화 속으로’ 71명의 학도병
‘포화 속으로(개봉 6월 17일)’에서는 71명의 학도병들이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서 벗어나 전쟁의 한 가운데로 뛰어든다. 1950년 8월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에서 이들은 교복을 입은 채 포화 속의 슬픈 전투를 이어간다.
전투 경험조차 없는 71명의 학생들이 포항에 외로이 남아 북한군과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전쟁의 비극을 있는 고스란이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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