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電 '깜짝실적' vs LG電' 저점확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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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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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어닝서프라이즈와 저점확인. 올 1분기 국내 전자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적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올 1분기 예상실적을 발표하고 매출34조원, 영업익 4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6%, 628.8% 증가한 수치다. 잠정치이긴 하지만 그간 예상실적이 실제 실적을 다소 상회한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깜짝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반도체 부문의 선전과 LCDㆍ통신ㆍ디지털미디어 등 모든 사업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주효했다.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반도체사업부 2조2000억원 △LCD부문 7000억원 △통신부문 9000억원 △디지털미디어부문 5000억원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 모두가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전자의 '서프라이즈'는 다음 분기를 기대해야 할 입장이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지만, 매출은 삼성전자의 40%, 영업이익은 12%에 머물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6998억원, 영업이익 5294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전자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7894억원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LG전자는 제자리걸음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 2.6%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LG전자의 부진은 휴대폰 부문이 스마트폰 등 휴대폰 트렌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1분기 0.7%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2%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옛 말이 됐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초반 쿠키폰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스마트폰 개발도 늦으면서 경쟁사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년 수준의 휴대폰 점유율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기 때문에 휴대폰 사업이 LG전자 실적 회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분기 이후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를 통해 휴대폰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향후 실적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세계 1위인 에어컨 산업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들어가고 TV와 백색가전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에 기댄 것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 저점을 확인한 LG전자가 하반기에 얼마나 치고 올라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주보다는 LG전자와의 상호경쟁이 60년 한국전자산업의 성장축이었다는 경험이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kam8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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