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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親李·親朴 갈등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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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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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석 출마포기로 새 원내 사령탑 확정 친박, 〃당내분열 의도〃…봉합 쉽지 않을 듯 세종시·천안함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때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렸던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9일 사실상 새 원내사령탑으로 확정됐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 상대인 친이(친이명박)계 이병석 의원(국토해양위원장)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서다. 친이계는 김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해 당 내분을 봉합하려는 입장이지만 친박계는 “계파를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어 당내 분열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당 화합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출마포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늘 김 의원을 만나 당과 나라를 생각하는 깊은 충정을 엿봤고,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수행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김 의원의 중대한 결단을 이해하게 됐다”며 “아름다운 경선 보다는 아름다룬 양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친이계 정의화 최고위원도 27일 같은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고, 안경률 의원 역시 출마 의사를 접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오는 5월 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될 것이 확실시된다.

당 고위관계자는 “합의추대가 될지 신임형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김 의원이 사실상 새 원내사령탑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의 양보를 얻어낸 김 의원은 당내외적으로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우선 김 의원은 대외적으로 여야간 대화와 타협이 실정된 현 상황을 타개해야만 한다. 특히 천안함 참사 진상규명 문제를 비롯, 개헌, 선거구제 개편, 세종시 수정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여야간 대결구도가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양보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며 “얼어붙은 여야 관계가 풀리고 국회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되려면 대화와 타협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또 있다. 김 의원이 과연 친이·친박간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느냐다. 친박계 의원 대다수는 김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갈라섰다고 말한다.

서울 출신 친박계 의원은 “김 의원이 사실상 친이계로 전향한 것 아니냐”며 “친이계의 선전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다. 세종시 수정 문제 등으로 우리와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영남권 출신 친박계 의원도 “개인적으로는 김 의원을 욕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 원내대표 추대를 계기로 우리와는 다른 입장이 된 것”이라며 “당내 화합이 원내대표 한명 바뀐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실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주쳤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보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섰지만 박 전 대표는 김 의원쪽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고 옅은 미소만 띤 채 고개만 반쯤 기울였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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