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스포츠는 사실상 김연아를 발굴, 육성한 핵심인사 K씨에 대해 배임혐의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나 K씨 등 김연아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K씨가 사측의 입장을 들고 김연아와 협상테이블에 오르길 원했으나 재직기간에 올댓스포츠 설립에 관여하고 사표를 제출했다는 게 IB스포츠 측의 설명이다.
윤석환 IB스포츠 부사장은 28일 “김연아가 계약을 마치고 독립한다는 점에는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회사의 입장을 반영해야할 임직원이 재직기간에 소속선수와 재계약은커녕 독립 준비를 도왔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K씨에게 소명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소명했다면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IB스포츠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K씨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징계해고를 결정했다.
IB스포츠는 김연아와 모친 박미희(올댓스포츠 대표이사)씨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으나 K씨의 위치를 감안할 때 김연아 측의 명백한 입장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 측은 현재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김연아가 IB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기간을 완전히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명쾌한 입장을 내놓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올댓스포츠는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김연아도 이때를 전후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 측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안’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IB스포츠의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K씨도 IB스포츠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대응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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