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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정 박사의 미래탐험]바이오닉 인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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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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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중반에 방영된 미국 드라마 ‘육백만불의 사나이’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티븐 오스틴 대령은 퇴역 우주인이다. 그는 사고로 두 다리, 한쪽 팔, 그리고 한쪽 눈을 잃게 되어 수술을 통해 바이오닉 인간으로 재탄생된다. 초능력 인조인간이 된 주인공은 강력한 기계 팔과 다리, 그리고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천리안을 가지고 악당들과 싸우는 특수요원으로 활약한다.

주인공이 망원렌즈가 달린 눈으로 먼 곳의 물체를 접사하는 장면이 나오면‘디디디...’하는 카메라 렌즈 조리개가 오므라드는 음향효과가 항상 같이 나오곤 했는데 너무도 줄거리가 재미있고 주인공의 강력한 초능력이 신기해서 당시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에게서 사랑을 받았던 가족드라마라 할 수 있다.

호주 뉴사우즈웨일즈대학교에서 독립한 한 벤처 회사는 최근 스티브 오스틴대령이 착용했던 것과 비슷한 미세 카메라를 안경에 채용한 인공 눈을 시험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인공 눈은 영상을 전기신호로 바꿔서 망막 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인데 망막 신경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환자를 위해서 개발한 장치다. 이 장치를 쓰면 희미하게나마 얼굴이나 큰 글자를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들은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 망막 이식 수술을 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실험은 향후 1년간 인체를 대상으로 인공 망막의 기능을 시험할 예정이다. 인공망막은 명암은 물론 흑백을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인데 망막이 완전히 손상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통해 더욱 개량된 인공 망막을 개발하길 원한다.

컬럼비아 대학교 의공학과에선 최근 척추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인공 턱뼈를 성장시킨 성과를 발표하였다. 보통 뼈 이식술은 다른 부위의 뼈를 잘라내어 이식하거나 생체 친화성이 있는 티타늄같은 금속을 이용해 왔다. 반면에 이 인공뼈는 세포공학에 의해 성장시켜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이다. 먼저 뼈물질을 이용하여 골격을 3차원으로 가공한 다음에 이를 생체 반응기에 넣고 줄기세포를 넣고 산소, 성장호르몬, 당분, 그리고 여러 가지 영양소를 넣어주면 뼈 주위로 세포조직이 형성된다고 한다. 이 방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생체 면역 체계를 자극하지 않고 이식할 수 있다는 점이고 물렁뼈 손상이나 뼈의 재활에 유용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젠 생명공학 기술의 수준이 실험실에서 사람의 세포조직을 키우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에 있음을 알려주는 사례다.

지금까지는 생명공학 기술이 인체의 장애를 극복하는 기술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인간의 기능을 확장하는 분야에서 많은 기술의 진전이 있을 것을 기대된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인체의 감지능력만큼은 동물들에 비해 열등한 편이다. 개나 고양이는 먼 곳에서 들리는 아주 낮은 소리도 감지하고 바람결에 실려 온 희미한 냄새의 흔적조차도 알아차린다. 곤충들은 초음파 음색을 구분하고 새들은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하여 원거리 이동을 한다.

상어나 뱀장어는 전기장을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오감은 가시광선을 벗어나면 볼 수가 없고, 파장이 짧거나 길면 듣지를 못한다. 미세한 농도 변화를 맛보지 못하고 미세한 압력변화를 피부가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무수한 정보들이 떠돌아다닌다. 물론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감의 한계를 극복하여 많은 감각기능을 갖게 된다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의 영역은 급속히 팽창하여 무한히 확장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천문대에서는 우주관찰을 위해 라디오파망원경을 사용한다.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장파장 영사정보를 감지함으로써 수배광년 밖 우주의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적외선 망원경은 칠흑같은 야간에도 물체를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만약 각종 물리적, 화학적 그리고 생물학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측정 장치들을 지금과는 달리 매우 미세한 크기로 개발하여 인체에 삽입하거나 휴대형 기기에 채용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초능력 바이오닉 인간이 일반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덧붙여 감정의 변화나 신통력까지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개발된다면 누구나 상대방의 기분과 생각조차도 감지할 수 있는 이름하여 슈퍼맨이나 슈퍼우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탐험연구소장 / 공학박사>

 

 2040ironm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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