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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소비자 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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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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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악화로 농산물 가격 폭등, 원자재가·유가 들썩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기후 악화 등으로 신선채소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8.9%나 폭등하는 등 봄철 물가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0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는 0.5%,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겉으로만 보면 물가안정세가 지속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물가 불안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서민들의 삶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악화 등의 영향으로 인한 공급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전월대비 4.5%, 전년동월대비 5.8% 올랐다. 특히 무와 배추, 양배추, 양파 등 26개 품목의 신선채소 가격은 전월대비 6.7%, 전년동월대비 28.9%나 폭등했다.

구체적으로 배추가 전월대비 33.7%, 양파가 62.2%, 무가 32.9%, 토마토가 11.3% 가격이 폭등했다.

수온저하와 기상악화에 따른 조업 차질로 인해 수산물 가격도 폭등해 전월대비 2.6%, 전년동월대비 9.3% 폭등했다.

문제는 이런 농수산물 가격 폭등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통계청이 이 날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강수일수는 19.6일로 평년보다 152% 많았고 일조시간은 247.1일로 평년의 73%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금년 봄철 기후는 최근 40년 중 가장 많은 강수일수와 최저의 일조량을 보이면서 농산물 생육부진과 수산물 조업 차질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농수산물 생산량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물가 불안은 농수산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주요 원자재 가격과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공업제품 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3월 30일 배럴당 78.56 달러에서 지난달 30일 85.78 달러로 올라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합성수지의 경우 지난달 1t에  1447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22.3% 올랐고 폐지는 1t에 245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56.3% 상승했다.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 기업들이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4% 올랐다.

leekhy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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